2025년 상반기 경기 불황의 여파로 창업 열풍이 크게 식으면서, 특히 소비와 직결된 업종에서 창업 기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새로 문을 연 기업 수는 57만44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62만2760개와 비교해 4만8359개(7.8%) 감소한 수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소비 위축의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점업과 부동산업에서 창업 감소폭이 특히 컸다. 이들 업종의 창업 기업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 줄어들며 전체 창업 감소를 주도했다.
명동, 홍대, 강남 등 서울 주요 상권을 돌아보면 창업 위축 현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새로운 카페나 음식점이 연이어 들어서던 자리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예비 창업자들이 매장을 보러 오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임대료 부담과 불확실한 경기 전망 때문에 창업을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창업 감소가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고, 이는 다시 예비 창업자들의 사업 의욕을 꺾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금융 지원 확대와 함께 창업 초기 기업의 안정적 정착을 돕는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근본적인 소비 심리 회복 없이는 창업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창업 생태계 특성상, 이번 창업 감소는 향후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창업이 줄어들면 그만큼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회도 감소하기 때문이다.